오늘 7월 18일 경기도 파주 남북공동경비구역 JSA에 견학에 참여중이었던 미국인 관광객 중 한 명이 오후 3시 27분쯤 군사분계선 MDL을 넘어 월북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아직까지도 남측으로 돌아오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하네요.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의하면 월북 관광객의 신분은 주한 미군 소속 트래비스 킹 (Travis King 23세) 이며 아프리카계 외국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트레비스 킹의 모친은 아들의 월북 소식에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트래비스 킹의 어머니 클로딘 게이츠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아들은 그런 짓을 벌인 적이 없고, 그런 짓을 벌였을 것이라 상상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하네요.
아들의 월북 당일 미 육군으로부터 해당 사실을 전해들었다는 킹의 모친은 “나는 아들이 자랑스럽다”며 “아들이 미국 집으로 돌아오길 바랄 뿐”이라고 전했다고 합니다.
트래비스 킹은 한국에서 현지인들과 말다툼 후 수용시설에 47일간 구금됐었고 석방 이후에 한국 내 미군기지에서 약 1주일 간 감시를 받았다고 합니다. 그는 미국 송환 후 텍사스주 포트블리스 기지에서 추가 징계 절차를 밟을 예정이었는데 공항 호송 후 비행기를 타지 않고 도주하여 민간인 신분으로 위장해서 JSA 견학에 참여했으며 돌연 군사분계선을 넘어 월북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와 함께 견학에 참여했던 일행이자 목격자는 “판문점의 한 건물을 견학했을 때였다. 한 남성이 갑자기 크게 ‘하하하’ 웃더니 건물 사이로 뛰어갔다”고 상황을 전했습니다.
미 당국은 킹이 호송 인력이 따라갈 수 없는 공항 세관에서 도망친 것 같다고 CNN에 전했다.
유엔군 사령부 관계자도 “트위터를 통해 공지한 사안 외에는 아직 추가로 설명할 내용이 없다”며 누가 월북했는지, 어떤 경위의 월북인지 등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도 함구하고 있습니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JSA의 한미 장병들이 저지할 틈도 없이 갑작스럽게 월북하는 바람에 북한군도 특별한 대응을 하지 않았다고 하네요.
JSA를 관할하는 유엔사는 "JSA를 견학하던 미국인 한 명이 무단으로 MDL을 넘어 월북하는 사건이 발생했다"며 "현재 북한이 이 인원의 신병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고, 사건 해결을 위해 북한군과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북한 당국에 구금돼 있으며 관련당국과 신병 인도에 대해 협의중이라고 합니다.
현재 미국 국무부는 자국민을 대상으로 북한 여행금지 조치를 시행 중입니다. 2017년 6월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북한에 억류됐다가 혼수상태로 풀려난 지 1주일 만에 숨진 사건이 결정적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죠.
3년 전 강화도 연미정을 통해 우리 민간인 한 명이 월북한 적은 있지만, 외국인, 특히 미군의 월북은 처음이라고 합니다. 우리 군은 혹시 모를 도발과 우발적 충돌에 대비해 대북 경계 태세와 화력 태세를 강화하고 있으며 아직까지는 북한의 특이동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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