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미국드라마를 좋아하지만 장르 편식이 심한 편이라 주로 시트콤이나 가벼운 소재의 드라마를 즐기는 편입니다. 그래도 올해부터는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를 보려고 신중한 노력 끝에 선택하게 된 <House of Card 하우스 오브 카드> 정치드라마.
워낙 수작이라고 잘 알려져 있는 작품인 데다가 하우스 오브 카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이라 넷플 골수팬인 저로써는 못 본 척할 수가 없었겠더라고요. 주변 추천으로 보게 됐는데... 스토리와 짜임새가 튼튼하게 구성되어 있는 데다가 한 번 보고 나면 이상하게 기분은 찝찝해집니다. 그만큼 연기자들이 연기를 너무 잘해서 그런 이유도 있겠지만.. 공포영화가 아닌데도 마치 공포영화를 보고 나온 느낌이 드는 드라마라고 해야할까요? 공포영화는 한 편으로 끝나기라도 하지 이 미드는 시즌 1부터 시즌 6까지 매 화마다 갱신되는 마치 정치 호러물 같아요.
미국 유명 정치인도 하우스오브카드 애청자라고 자청한 사람 중에 클린턴, 오바마가 있죠. (실제로 두 분 모두 민주당 출신 대통령) 실제로 미국 백악관 정치판 현실 고증 드라마 맞다고 시인한 걸 봐서 이게 마냥 허구 픽션은 아닌가 봅니다. 정말 현실은 영화나 드라마보다 더 하니까요.. 지금까지 시즌 5를 정주행 중인데 참 기분이 묘합니다.
지배적인 드라마 분위기는 아주 다크 합니다. 암울 그 자체.. 분위기는 말할 것도 없고 영상의 전체적인 조도도 의도적으로 톤을 다운시켜놓은 건지 정말 암흑 같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등장인물에게서 표정 변화를 느낄 수 없습니다. 산 송장들이 연기하는 느낌이지만 연기는 그 누구 하나 연기 구멍 없이 참 잘합니다... 정말 정치는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들만 모인 집단들이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니까요. 특히 이 드라마의 현실감에 일조한 배우가 있죠. 바로 주인공 프랜시스 역에 배우 케빈 스페이시. 극 중에서 말고도 실제로 과거에 행했던 끊이지 않는 성추문에 이어 <하우스 오브 카드> 촬영 당시 현장 스태프에게도 꾸준히 추행을 했다고 폭로되었죠.
세상에 미국 정치의 밑낯을 들추는 역할을 담당해온 연기자면서 직업윤리는 누구한테 줘버린 건지... 이 배우는 어떻게 직업의식이 없는 걸까요. 드라마에서 보던 캐릭터가 진짜라고 하니 더 소름 돋더라고요. 정말 아이러니하게도 <하우스 오브 카드>라는 드라마 인물에 더 강력한 서사와 힘을 실어줬죠.. 가끔은 저게 연기인지 실제인지 헷갈립니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권선징악을 기대한다면 순진한 겁니다. 시즌 1-2 편을 보고 시즌 3부터는 나름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을까 했는데 그런 거 없습니다. 정말 정치라는 곳에 몸을 담게 되면 사람이 저렇게 되는 건지 아니면 애초에 저런 사람들이라서 정치를 할 수 있는 건지 뻔뻔 그 자체입니다. 시즌 5에서 절정을 찍는데 인류애 상실되는 기분입니다.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사람은 나약한 존재라고 무수히 가스라이팅을 당하게 됩니다. 시청자도 예외 없습니다. 아마도 주인공이 빌런인 게 가장 큰 원인 같습니다. 가끔은 주인공 프랜시스가 시청자에게 말도 걸어옵니다. 노트북 스크린을 통해서 보고 있는 시청자에게 실제로 말을 걸어오는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어쩔 땐 소름 돋아요.. 그래서 드라마 상에서 잘못된 일인 걸 알면서도 가끔 진짜 순수한 목적으로 정치를 하려는 사람이 되려 순진하고 나약하다고 느끼게 됩니다.
미국 정치 현실을 아주 잘 고증한 웰메이드 드라마입니다. 문제는 너무 현실적이어서 불편하죠. 요즘 미국 중간선거와 차기 대선 후보가 거론되는 가운데 하우스오브카드를 보면 미국 예비선거 중간선거 이 모든 과정들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속속들이 알 수 있어서 좋습니다. (물론 드라마상에서 그려지는 일련의 과정들이 정상적인 접근은 아니지만요..)
그리고 보면 볼수록 우리나라 정치판과 크게 다를 게 없구나 느끼게 됩니다. 선진국은 뭐가 달라도 다르겠지 조금의 기대가 있다면 버리셔도 좋습니다. 그리고 가끔 우리나라 정치인들도 하우스 오브 카드를 보고 어느 정도는 참고하지 않았을까 우려되는 장면들이 많습니다. 러시아, 중국과의 관계 이슬람을 끌어들여 전쟁 안보 위협을 조장하는 부분이라던지 선거 투표를 조작하는 부분이라든지 말입니다. 이 드라마를 보고 나면 내가 미디어를 통해서 접하는 게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거짓일까 혼란스럽습니다. 차라리 모를 때가 편합니다. 알고 나면 불편한 것 투성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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